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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6개월을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퇴사한 이유는 많지만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성장을 하고 싶어서였다.
물론 메이사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새롭게 출발을 했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개발하면서 경험하고 배웠던 것들도 많았다.
프론트엔드 셀 리드로 일하면서 작은 조직을 리딩하는 경험도 쌓았다.
7명에서 60명이 넘는 회사가 되면서 회사의 성장도 경험했고, 성취감과 애정도 그만큼 쌓였다.
그리고 정말 작은 조직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다양한 직군과 정말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했고,
그 결과 말하기가 자신 없던 사람에서 근거 있는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면접에서 말하는 것과 발표는 여전히 잘 못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동료평가 커뮤니케이션 점수 만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건설 IT B2B 스타트업이라는 명목하에 어려운 도메인 지식을 쌓았고, 도메인 특성때문에 정말 다양한 파일들을 경험하고 다양한 파일을 컨버팅해서 2D지도, 3D 지도에서 보여주고 결합하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주로 개발했다.
리딩을 하다보니 함께하는 개발자들이 어떻게하면 개발을 더 열심히 즐겁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고,
그 결과로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먼저 가져가게 하고 남은 일을 모조리 맡아서 하다보니 전문적인 일을 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던 것 같다.
리소스가 부족한데, 기능을 계속 덧붙이는데에만 신경을 많이 쏟다보니 관리하기가 점점 어려워졌고
내가 하는 리팩토링에도 한계가 찾아왔다. 그것이 내 능력의 한계이기도 했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했다.
마지막엔 백엔드 개발자 8명에, 디자이너 4명, 그리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2명뿐이었다.
경력이 있는 개발자를 채용해 우리 셀을 성장시키고 싶었고, 프론트엔드 서비스 코드도 뜯어 고치고 싶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간의 기간을 돌이켜 보았을 때 개발자로서 가장 크게 성장하고 배웠던 때는 뛰어난 개발자와 함께 일할 때라고 생각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경력을 쌓는 동안 대부분 주니어들과 일했고, 내가 부족한 부분은 인강과 책으로 어떻게든 채우며 성장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실무에서 쓰는 코드는 책이나 인강에서 마주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데, 이것을 어떻게 잘 개발할 수 있을지는 항상 고민이었다. 그 고민으로 만든 코드들은 분명 나를 성장시키긴 했겠지만, 여전히 best practice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 결핍은 커져만 갔다.
그래서 더 큰 회사에 가서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들의 코드를 보며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퇴사하게 되었다.
9년만에 이직 준비를 하고 면접을 본다니 두렵고 떨리지만,
이런 과정도 다 지나고 나면 분명 도움이 될거라 믿는다.
화 이 팅
미운넘.. 박제한다.. 인사담당자였던 S님에게 온 연락, 따숩다 나의 셀원이었던 K에게 온 연락, 저게 뭐라고 위로가 되었다 디자이너 H님.. 받기만 하고 떠나서 미안해요.. 퇴사한 H님이 찾아오셔서 밥도 같이 먹었고,
우리 스스스, J와 S가 노들섬에서 맛있는 저녁도 사줬다.
내 오랜 친구는 요상한 수건과 배달 쿠폰도 보내줬고, 디자이너 H님은 예쁜 장갑도 보내주었다. 덕분에 내 겨울 따숩..
4년 전에 회사를 떠나 유학길에 오른 Y님도 고생했다며 연락이 왔다.
아무튼 모두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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